4년전쯤 어느 지인으로부터 수제 난분을 보고 오셨다며 사진 한 장을 건네 받았습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앗! 바로 내가 해내야 할 일이라며 퍼뜩 떠오르는 영상들--- 일반적인 화분은 10여년에 걸쳐서 만들어내고 있지만
어딘가 마음 한구석 빈자리가 너무 컸습니다.
바로 그 빈자리를 채워줄 뉴-스 였지요.
70년대 말 이웃나라에 처음 갔을 때 보았던 당시의 그 수제화분들.
틀에 찍어낸 듯 정교함은 물론 화려하며 우아한 색상들이 보는 나의 눈을
의심하게 하였고 가격 또한 대단해서 놀람의 연속이었고,---
귀중한 보물로(귀중품) 간직되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기억들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온 듯
물레도 칠 줄 모르는 내가 오직 손으로만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시작하여 어언 4년이 지났습니다.
참고할 만한 자료나 책자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오직 열정과 노력만으로 手製盆 만들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얼마가 걸리더라도 손으로만 완성해 보겠다는 미련함으로 만들기를 반복, 초저녁부터 시작하여 밤을 새기도 여러날---
그러나 이작업은 끝낼 수가 없었습니다, 산으로 들로 때로는 남의 나라에서 까지도 새로운 식물을
찿던 그 넋나간 아줌마의 넋이 이제 분쪽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못말리는 성격의 소유자,
많은 시행착오 끝에 흙의 생리를 알게 되었고 놀라운 불꽃의 조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만든 작품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나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완성해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서투른 그림과 완성도 --- 어색함을 면치 못하였으나 그것도 자연스러움 이라고 변명하고 싶습니다.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지만 그래도 외로운 질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눈도 침침하고 손마디도 시큰거리지만 이일을 하는 것은 정말 재미가 있습니다.
수제화분을 만들려면 뛰어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요 넓은 작업공간이나 자본이 필요한 것도 아니요
오직 만들어 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내가 만든 나의 분에 나의 작품을 담아 보지 않으시렵니까?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작품을, 후세에게 물려 주어도 결코 부끄럽지 않을 나의 흔적을 우리 같이 만들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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